간추린 아침뉴스 3/23
3월 23일 목요일 간추린 아침뉴스입니다.
오늘은 세월호가 침몰 한 지 1,073일로, 드디어 긴 기다림 끝에, 오늘 오전 3시 45분 세월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우리 모두가 애타게 기다리던 그런 소중하고 눈물겨운 날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가슴 아픈 지난 세월호 사고이지만 오늘 다시 한번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지난 2014년 4월 15일 밤 세월호는 안산 단원고 학생 등 476명을 태우고 인천을 떠납니다. 제주도를 향해 가던 세월호는 출항 12시간 만에 진도 앞바다에서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해경 경비정과 헬기가 투입됐지만 172명을 구조하는 데 그쳤고 신고 이후 3시간 만에 세월호는 뱃머리만 남긴 채 침몰했습니다.
■사망 295명, 실종 9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그런 세월호가 3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차가운 바닷속에 잠겨있다 이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월호가 수면까지 올라왔지만, 목포 신항까지 87km를 항해해서 도착할 때 까진, 최소 8일 정도가 더 걸릴 예정입니다. 목포 신항에 도착한 세월호는 사흘간의 선체 정리가 필요하고 여기까지 마무리되면 하역을 마무리하게 되며, 결국 본 인양부터 세월호를 목포 신항에 최종 거치하는데 까진 최소 13일이 걸립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인 손범규 변호사는 어제 아침 검찰 조사가 끝난 뒤 이런 말을 했다고 하죠.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을 봤다“, “검찰에 경의를 표한다” 검찰에선 이에 대해 무슨 취지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자칫 검찰이 어제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을 봐줬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1일 검찰에 출두한 박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원래 뜻과 달리 죄송하다는 뜻으로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조사실에선 모른다, 공익을 위한 것이었다, 법대로 하라고 지시했을 뿐이다, 이렇게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1일, 밤 늦게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어제 새벽 7시간에 걸쳐 '피의자 진술 조서'를 검토하고 수정하는 것 때문에 통상 2~3시간이 걸린다는 조서 확인에 7시간 동안 박 전 대통령은 조서를 읽으면서 당혹감이 역력했다고 하며 조사 당시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막상 조서를 본 뒤엔 불리하다는 점을 깨닫고 답변 내용을 수정했다는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은 과연 구속될 것인가? 가장 큰 관심사일텐데요.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이재용 부회장, 최순실 씨, 안종범 전 수석,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공범들이 대부분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이들과 공모 관계에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검찰이 비슷한 증거를 제시할 경우에는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 방송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국민의 71%가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조사됐습니다. 영장 청구는 수사기관이 혐의 사실과 법리 등을 따져봐야하는 문제이긴 합니다만, 박 전 대통령의 경우는 이미 각종 의혹과 혐의가 상당 부분 공개됐기 때문에 여론의 판단도 의미가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까면 깔수록 끝이 없는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례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검찰이 최순실 씨 외장하드에서 압수한 청와대 문건에 박 전 대통령 친인척과 관련한 '민정수석실 동향 보고'가 포함돼 있었다네요. 해당 문건을 보니 주민번호와 주소 뿐만 아니라 범죄경력 등의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최 씨가 모두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김정은의 공포정치 탓에, 북한 부모들의 자녀 진로관도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일 시대만 해도 자식이 군사 복무를 마치고 당 기관이나 사법기관, 무역기관에 들어가 출세하기를 원했지만, 김정은 시대에는 과학자로 키우고 싶어한다네요.
■미국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3대 전략폭격기로 불리는 B-52와 B-2, B-1B를 한반도에 번갈아 전개하면서 북한에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B-52는 핵폭탄 등 27톤의 무기를 싣고도 시속 1,000km로 만 6천km를 쉬지 않고, 비행할 수 있고, B-2 스텔스 폭격기는 단 한 번도 탐지되지 않고, 세르비아의 군사시설을 초토화해 '하늘의 유령'으로 통하며, B-1B는 전략폭격기 중 가장 빠르고, 탑재량도 가장 많아 B-52의 두 배가 넘는 61톤의 폭탄을 실을 수 있습니다. 비행하는 모습이 백조를 닮아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데, 이 B-1B가 어제 한반도에서 모의 폭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당일 탄핵 반대집회를 주최하면서 질서를 관리하지 않고 "헌법재판소로 진격하라"며 참가자들을 선동하여 사망자 3명과 부상자 다수가 발생하도록 폭력 행위를 유발한 혐의 등으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 정광용 씨를 28일 피혐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합니다.
■올해 초등학교 취학 대상 아동 중 7명의 소재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아 경찰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행방이 묘연한 아동은 7명으로 소재불명과 해외체류 추정이 각각 세 명, 가족도피가 1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7년 전 지인에게 아이를 맡겼다고 진술한 아버지를 구속 수사 중이고 재작년 가족 도피 후 자취를 감춘 아동의 부모를 지명수배 중입니다.
■지난달 22일 충북 단양 중앙고속도로에서 금오공대 신입생들을 태운 버스가 추락해 운전기사 62살 이모씨가 숨지고, 학생 44명이 다친 사고의 원인은 빗길 과속 운전이 원인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무려 시속 120km로 달린 것으로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빗길 사고가 매년 1만 7천건 넘게 발생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과속 운전은 줄어들고 있지 않습니다.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심해지면서, 우리도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가려던 학교들이, 계획을 취소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국 수학여행을 계획한 학교 중 절반 가량은 이미 여행지를 바꿨습니다. 올해 수학여행지를 중국으로 잡았던 학교는 87곳. 이 중 절반이 넘는 44개 학교가 여행지를 바꿨고 대부분 학교가 국내 여행으로 돌리기로 했습니다.
■일본판 알파고로 불리는 '딥젠고’. 인공지능이 정식 바둑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줄줄이 패했습니다. 2009년 바둑소프트웨어에서 시작된 딥젠고는, 1년 전부터 딥러닝으로 학습했는데, 알파고와 달리 일반 컴퓨터 정도의 사양에서 인공지능이 구동됩니다. 연산을 담당하는 CPU가 2000개에 달하는 알파고와 달리 딥젠고의 CPU는 달랑 2개. 하드웨어 가격으로 치면, 알파고는 100억 원 대, 딥젠고는 3천만 원 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첫 판에서 중국 미위팅 9단에 패하고 박정환 9단에게도 불계패했습니다.
■우리나라 주당 근로시간 한도는 68시간입니다. 하루에 열 시간 씩 일하고도, 주말에 근무할 수 있는데요. 국회가 이를 주당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인력 운용이 어려워지고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고, 중소기업은 현재도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 보니 근로시간 단축을 하게 되면, 인력부족이 더 심화되고 그에 다른 비용부담, 그렇지만 일자리 창출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지난해 경매를 통해 10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안중근 의사의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 유묵을 오늘부터 전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유묵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중국 뤼순감옥에서 쓴 것으로, 글씨 옆에 약지가 잘린 안 의사의 왼손 손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TV나 일부 침대등을 켜놓고 주무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미세한 수준의 빛 공해도 수면 방해는 물론 뇌 기능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수면 중 불빛에 노출되면 사람의 오른쪽 전두엽 부위에 영향을 줘 집중력과 인지 기능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눈이 뇌와 직접 연결된 가장 가까운 장기이다 보니, 미세한 불빛조차 뇌 기능에 영향을 준 겁니다. 꼭 끄고 주무셔요
■지난번 뉴스에서 전해드린 내용이죠. 경북 포항의 공사현장에서 난 불이 보름째 활활 타고 있다네요. 지하에서 새어나오는 메탄 성분의 천연 가스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언제 불이 꺼질 지 예측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불이 꺼지는 대로 주변 지역 지하의 추가 가스 매장 여부와 매장량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사드 갈등으로 중국내 반한감정이 커진 가운데, 축구 월드컵 최종예선 한.중전이 오늘 중국 창사에서 열립니다. 현지 공안이 유례없이 강력한 보안에 나서면서 경기장 일대는 마치 비상사태를 방불케하고 있습니다. 경기결과에 따라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여자핸드볼이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3회 연속 정상에 섰습니다. 우리나라는 전반까지 15대 11, 4골 차로 뒤졌지만, 후반에 대역전극을 펼쳤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16번의 아시아선수권에서 1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마지막 영화소식 전합니다. 이달 개봉하는 한국영화 3편의 공통점은 모두 시대극인데요. 1980년대부터 2000년대를 스크린으로 옮기기 위해 많은 고증을 거쳤는데요.
영화 '보통사람'은 1987년을 배경으로 평범한 가장이 안기부가 조작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민주화 열기가 뜨거웠던 시절, 민심을 억누르기 위해 연쇄살인범이 만들어지는 내용이고
영화 '프리즌'에서는 교도소 안에 있는 절대권력자가 범죄를 저지르며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내용으로 1995년에 볼 수 있었던 투박한 모양의 휴대전화나 옛 인쇄체의 신문 헤드라인이 눈에 띕니다.
영화 '원라인'은 2005년 성행하던 작업대출을 소재로 사기꾼들이 주인공입니다. 배우 이동휘는 브릿지 염색에 복고 패션을 선보였고, 폴더폰은 물론 신권이 아닌 1만 원짜리 구권을 많이 준비해야 했습니다.
이상으로 뉴스 마칩니다. 세월호가 수면위로 올라왔네요 육지까지 무사히 인양되기를 기원하며 여러분 모두 오늘 하루도 많이 행복하세요^^
간추린 아침뉴스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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